
흐림
최대 흐림
물이 흐르고 물고기가 흐르는 곳에
구덩이를 파고 몸을 숨긴다.
눈알만 이리저리 굴리니 그 아무도 이곳을 알아차리지 못한다.
몸을 땅 밑으로 숨겨놓았으니 아무리 버둥거려도
그 누구도 눈치채지 못하지.
어쩌면 다행일지도
무모하게 힘만 가득 주고 있다한들
어쩌면 다행일지도
흐르는 물은 썩지 않을 테니.
깊은 사유의 끝에 점이 있다면
그것에 위안을 받고 달릴 수 있을지도.
그곳에서
굳세게 움켜쥘 것은 일상이라는 것.
사유보다 습관이라는 것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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