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
살덩이에 파묻히는 감각들을 온전히 느껴보다가
이렇게 살 수는 없다고 몸을 일으켰어요
분노와 자책이 해결책이 될 수 없음을 일찍이 깨달았는데
의지보다 관성이 강한 듯싶네요.
2
내게 던진 키워드에
네가 던진 실마리에 맞아 죽는 개구리가 되고 싶지 않아서
눈을 크게 뜨고 귀를 열어두고 깨어있으려고 노력한다.
하지만 걷지도 못하는 개구리에게 그 모든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.
3
온당한 게 무엇이냐고 물으셨죠.
죽음을 택하는 것이 반칙이라고 하셨죠
절망감과 호기심이 한데 뭉치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오갈 데 없는 귀가 된다고 하셨죠