벅찬 숨과 무거운 다리 그 사이에
설 곳이 어디에도 없으니
축축히 젖어 내려앉는 땅을 바라보고
그 안으로 침잠하여 몸의 무게를 느낀다.
지지할 수 있는 곳이라고는 활자 속뿐이니
활자만을 가득히 쌓아두고 그 안에 묻히어
눈물로 글자들을 적셔간다.
어깨에 내려앉은 통증을,
그곳에 내려앉은 그림자를 벗삼아
숨만이 존재하는 하루를 또 살아낸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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