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
붉은 실이 가득히 내려오는 곳
어미 새도 어미 코끼리도 함께 거닐며 공존하는 평화로워 보이는 세계. 그러나 다들 지 새끼를 지킬 수는 없다.
그럴 능력도 생각도 없다.
개 중 누구는 공생이 목적
개중에 누구는 기생이 목적
개중에 누군 생존이 목적.
2
차가운 나무 바닥에 섰다.
바닥의 한기를 견딜 수 없어 방석 위로 올라간다.
방석 위.
그들이 공기처럼 사라졌다
그들이 사는 세상.
헬륨 같은 사람들
헬륨가스가 빠져나간 후에는 쪼그라든 풍선만이 남아있다.
또 다른 헬륨을 찾아 나섰을까?
3
내성이 생긴 발가락에는
무슨 짓을 해도
고통이 없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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