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2:55-1:12
웅웅 거리는 소리와 함께 나락으로 떨어진다.
웅웅 거리는 소리와 함께 강물로 떨어진다. 차갑지도 미지근하지도 물 같지도 않은 그 강물로 말이다.
웅웅 거리는 소리가 감정을 쥐었다 폈다 하더니 이제는 귀를 마비시키고 있다.
마비된 귀는 더 이상 아무 소리도, 노이즈마저도 들을 수가 없다.
그건 네 탓도 내 탓도 그 소리의 탓도 아니다
그래도 계속 웅웅
잠깐 이게 진짜 웅웅 소리가 맞을까.
모를 일이다. 하지만 이 시점,
망각하지 말아야 할 사실은 물 같지도 않은 이상한 차원의 강물로 온 몸이 빠져들고 있다는 것.
떨어지고 있지만 추락하는 느낌은 없다. 대신 어딘가로 흡수된다.
'흡수' 가 추락의 자리를 메운다.
웅웅
선율이 흐르고 선율이 이끌고 선율이 조정하고
무섭지.
두려워해야 하는 존재이다.
언제나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. 그런데 대부분은 그것을 몰라.
자본에 휩쓸리기에는 너무도 고결한 것들.
웅웅 거리는 소리
쓸데없는 소리
쉿,
여전히 대부분은 그것을 몰라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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