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배설하지 못하면 인간은 죽어

효율적인 땅콩 껍질 까기


땅콩 껍질을 벗겨내고 벗겨내어도
땅콩이 나오질 않아요
이번에 얻은 땅콩 껍질은 지금까지 세 번 벗겨보았는데
한 번 더 벗겨 봐야겠지요.
제가 두려워 하는 것은 땅콩 껍질을 한 번 더 까 보았는데 땅콩이 나오지 않는 것. 그것을 두려워하는 게 아니에요.
땅콩 껍질 속에
물컹한 초록색의 완두콩이 들어있을까 봐 두려운 것이지요.
두렵다는 감정이 제가 느끼는 이것을 제대로 표현해주는 단어인지 모르겠네요.
껍질 까기를 좀 미뤄도 될지요. 판단이 잘 서지를 않아요.
결국엔 제 선택이겠지만요.
조언이랄 것까진 없고, 혹시나 혹시나 하고 찾아온 거예요.
혹 방도랄 게 있을지. 여쭤보러 왔어요.
땅콩 껍질 까기를 '효율적'으로 미루는 법이 있을까 해서요.
저는 사실 그 껍질은 지금 벗기고 싶지는 않은 것 같아요.
저는 사실 그 껍질은 지금 벗기고 싶지는 않아요.
하지만 효율적이어야 해요. 제가 그 일을 미루는 동안 무엇을 해야 할까요.
경제적인 방법을 알고 계시면 알려주세요.

(호두도 까야하는데 그것은 나중에 생각하는 게 낫겠죠? 일단은 땅콩부터 해결해 봐야죠)