나쁜 피
나쁜 피
나쁜 피라고 적혀 있는데
이걸 이해할 수 있겠어?
나는 그저
심장이 쥐 죽은 듯이 미세하게 뛰니까.
뛰지 않고 있었는지도 모르니까.
혹시나 한 거야.
나는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았고
선택할 수 있는 힘이 있었으니까.
언제나 문제였던 그 덩어리를 밖으로 꺼내 손으로 강하게 눌러댔다.
눌렀다 뗐다 눌렀다 뗐다.
눌렀다 뗐다 눌렀다 뗐다.
더 강력히 강하게 무자비하게 보란 듯이
눌렀다 뗐다 눌렀다 뗐다.
눌렀다 뗐다 눌렀다 뗐다.
반복
온몸이 흥건히 젖을 때까지 반복.
내 이 두 손으로 아주 강한 압박을 주어 펌프질 했다
누군가를 살리고자 하는 몸부림.
동시에 누군가를 죽이기 위한 몸부림.
내 두 팔을 쉬지 않고 격렬히 움직여댔다.
온몸이 흥건해졌다.
찐득. 역한 찐득함 속에서 나는 헤엄친다.
역하지만 황홀한 그 액체를 온몸에 휘감고 나는 헤엄친다.
나쁜 피라고들 하는데
그걸 이해할 수 있겠어?
'배설하지 못하면 인간은 죽어' 카테고리의 다른 글
You can not find the data anywhere. ; error ; radical (0) | 2020.01.24 |
---|---|
뿌리를 가진 암석의 뿌리는 어디로. (0) | 2020.01.22 |
recompose } { resonance (0) | 2020.01.19 |
검은 양은 아직 숨이 붙어있습니다. (0) | 2020.01.19 |
공 사운드 (0) | 2020.01.19 |